성소수자들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편견은 없으나 내가 아는 이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혹은 '문제라고 생각은 안 하나 국가, 교육 차원에서는 사회를 위해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라고 혹시 답하실 분이라면 커밍아웃한 김봉곤 작가의 화재의 책 [여름 스피드]가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어려워도 (언젠가는) 불편하시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불편함을 (언젠가는) 또 표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타인의 존재성을 대상으로 표출한 불편함을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사랑이 현실성을 갖듯이 타인의 현실성 있는 사랑을 부정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사랑이 부정되면 안 되듯이 타인의 사랑 또한 존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에 미친, 사랑과 글에 의해 살아가는 작가의 작품을, 문장을 음미할수록 사랑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때의 사랑은, 그 시절의 사랑은, 지금의 사랑은, 앞으로의 사랑은 -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뇌하는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소설은 여름을 닮았고, 여름은 소설을 닮았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것. 나에게 아직 더 많은 사랑이 남아 있다. 그리고 아직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여름, 스피드 - 김봉곤
책에서 찾은 아름다운 글을 123RF 이미지와 함께 소개합니다.
나는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 사실은 나를 자격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 힘이 없다. 그 사실에 더 피로하고 울적해졌다.
영우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그건 오직 한 사람이 날 거부했지만 나는 세상 모든 사람으로부터 거절당한 기분이 들었다. 왜 그건 잘 구별이 되지 않았을까. 그 마음이 나를 괴물로 만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애써 구별하지 않았을까.
강물의 흐름을 따라, 어쩌면 유속으로, 또 어쩌면 여름의 속도로 영우가 내 앞에서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아는 척과 모르는 척, 둘 중에 무엇이 날 망쳐왔는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나는 모르는 척.
타인의 삶을 천천히 음미할 수 없을 것이란 불안한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누군가를 한입 가득 집어넣고 게걸스럽게 해치우는 짓은 그만하고 싶었다. 그것이 쓰든 달든 아주아주 천천히, 이번에는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더 많이 기억한다는 것은 더 많이 산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곤충의 몸짓이 커지듯, 옛날의 밀도가 높아질수록 사람은 확장됙도 할까?
나는 창문을 닫고 눈을 감았다. 그와 함께했던 봄과 여름이 쏟아져들어왔다.
더 이상 안달하는 내가 없었다. 그건 어쩌면 조금은 서글픈 감정이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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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지
123RF코리아 / 비비트리(주) 성장전략사업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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