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미지로 세상을 읽다

(12)
진이, 지니 - 정유정 보노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정유정 작가의 작품 진이, 지니를 통해 처음 접하였는데요. 보노보는 영장류 중 인간과 가장 흡사한 DNA를 가졌다고 합니다. 침팬지는 권력 지향적이고 남성 중심의 서열 사회를 지닌 반면 보노보는 암컷 중심의 모계 사회로 구성되어있으며 감성 지수 또한 매우 발달하여 상대의 표정, 말투, 목소리로부터 마음을 읽는 데 능하다고 합니다. 이 보노보는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책에 나오는 보노보의 이름은 지니이고 또 다른 주인공이자 지니와 영혼으로 교류하는 침팬지 사육사의 이름은 진이입니다. 진이는 교통사고로 인해 몸은 응급 환자실에 있지만, 영혼은 지니의 몸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진이는 지니의 영혼과 번갈아가며 보노보의 몸을 차지하게 됩니다. 빨리 자신의 몸을 되찾지 않으면 보노보 ..
나의 미카엘 - 아모스 오즈 이상적, 현실적 이 두 단어 사이에는 갈등이 넘치지만 아픔은 대게 이상적인 사람의 몫이고는 합니다. 현실적인 사람은 현재와 미래를 현실에 묶어서 위안을 찾을 수 있지만 이상적인 사람은 무모하며 생각이 없다는 비난까지 겪어가며 정체성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책 나의 미카엘은 현실주의자 미카엘과 이상주의자 한나의 첫 만남부터 결혼생활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이 애쓰는 것을 즐겼다. 내가 그를 애쓰게 만든다는 것이 기뻤다. 그가 자신의 고치에서 빠져나와 즐거워하고 즐겁게 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은 나 때문이었다.’ 이랬던 한나의 미카엘. ‘꿈이 산산조각 나면 민감한 사람들은 구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깨진다. / 나는 죽고 싶지 않다. / 평생이 하나의 긴 축제만 될 수 있다면.’ 변한 한나의 미카엘. 이..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오늘은 최근 #북스타그램 / 에서 핫한 정세랑 작가님의 지구에서 한아뿐을 소개합니다. 시간이 담긴 오래된 옷을 리폼하는 수선집을 운영하는 한아는 11년을 만난 남자친구 경민이 있습니다. 경민은 유성우를 보러 먼 캐나다로 떠나는데요. 캐나다에 운석이 떨어져 사람이 실종되고 여러 소동이 벌어집니다. 그런 와중에 돌아온 경민이 낯설게 느껴지는 한아. 그런데 그 낯섦이 싫지 않습니다. 매번 한아를 기다리게 했던 경민이 너무나도 바뀌었어요. 한아에게 모든 집중을 하며 한아의 눈치만 살피는 사랑스러운 연인으로요. 더 이상의 내용은 스포일러라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읽으신 분, 아직이신 분 모두 아래 소설 속 문장들을 통해 다시금 책을 떠올리거나 독서하기로 마음먹으신다면 제게는 너무나 큰 행복일 것 같습니다. 이..
퀴즈쇼 - 김영하 안녕하세요, 이미지는 언제나 123RF!의 에디터 데이지입니다. 2020년을 맞이하여, '굳이'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굳이'라는 단어를 '굳이' 꼭 쓰고 싶었는데요. 123RF는 전 세계 작가님들의 사진, 일러스트, 영상 그리고 음원을 판매하는 서비스입니다. 유독 빠진 콘텐츠라면... '텍스트'일 테고요. 123RF는 비주얼 중심의 SNS인 인스타그램 그리고 핀터레스트에서 오래 활동해왔어요. 123RF만큼 비주얼 큐레이션이 멋진 곳은 없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멋있게, 잘 꾸려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년 간 글을 전할 공간을 찾기 위해 여러 플랫폼을 기웃거렸습니다. 멋진 콘텐츠와 텍스트와 만났을 때 내는 시너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케터가 서비스를 너무 사랑하면, '굳이' 하는..